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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TV] 살며 생각하며 (자살에 대한 5가지 인터뷰) - 남겨진 이들의 슬픔

ahl1991 | 2013-05-22 | 조회 699

 

남겨진 이들의 슬픔(자살 유가족 이야기)

 

 평화방송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김보미 글로리아입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자살 유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자살로 가족을 잃으신 분들의 마음을 아마도 우리는 충분히 헤아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죽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보통의 경우 우리는 망자를 기억하며 슬피 울고 많은 이웃들의 위로를 받으며 그 슬픔을 이겨나가곤 합니다. 그러나 자살 유가족들은 맘 놓고 사람들 앞에서 울 수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위로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가 아직 가족이 자살로 죽었다고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살은 수치스러운 것이며, 심약한 사람이나 저지르는 잘못처럼 인식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앙인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만약 여러분 가운데서 누군가가 자살로 가족을 잃었다면 어떻게 그들에게 다가가서 어떤 위로를 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어떤 신자 분께서 자살로 딸을 잃었습니다. 너무나도 큰 충격이어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하루하루 절망과 씨름하며 살았고 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드렸는지 여쭈어보았지만, 자살자이기에 성당에서 장례미사도 드릴 수 없다는 이야기에 더 가슴이 아팠고 서러웠습니다. 또 딸이 자살로 죽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사람들은 차마 앞에서는 말하지 못하고 뒤에서 수군수군 거리고 신부님 수녀님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몰라 우물쭈물하시고, 그런 상황이 죄스러워 더더욱 성당에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살은 죄라는 교회의 가르침이 있기에 맘놓고 성당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이웃 신자들조차도 고개 들고 쳐다보기도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냉담을 하게 되었고요.


자살은 분명히 죄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지 못하고, 하느님을 거스르는 행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개정된 교리서에서는 자살자의 구원은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우리는 사목적 배려로써 유가족들을 돌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살자에 대한 장례금지 조항이 이미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분들의 장례미사 청이 거부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아픈 일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주변이 자살 유가족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다가가서 어떠한 말로서든 충분히 위로해주고 그 아픔을 함께 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들을 대신하여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교회로부터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분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어 주십시오.

 

 

 

 

 

 

 

출처 : 2013-01-24 평화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