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TV] 살며 생각하며 (자살에 대한 5가지 인터뷰) - 아버지의 뜻
ahl1991 | 2013-05-22 | 조회 669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김보미 글로리아 수녀입니다. 오늘은 ‘자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자살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혹은 자살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은 어떻습니까? 제가 가끔씩 강의를 하러 다니게 되는데요, 그 때마다 이것을 여쭈어보면 대게의 경우, 자살이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왠지 무섭고, 입에 올리기는 더더욱 섬짓하게 생각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이 무섭고 섬뜩한 것이 우리 사회 전반에 펼쳐져 있으면서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우리에게서 빼앗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저 무섭고 섬뜩하니 아예 안보고 안듣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덮어둘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죽은 그 사람이 너무 나약해서, 모자라서, 죽음을 택했다고 쉽게 말하기도 합니다. 이 말은 결국 그 사람 탓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그들은 나약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다만, 환경적에서 비롯되는 고통이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생각될 때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을 뿐입니다. 만약 우리 자신이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 때, 우리는 항상 자신이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그렇습니다. 자살은 아버지의 뜻이 아닙니다. 그의 탓이든 사회의 탓이든 누구의 탓이든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남겨두고 한 마리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실 때 누구 때문에 그 양이 공동체를 떠났으며 길을 잃었는지 묻지 않습니다. 그저 찾아 나섰을 따름입니다. 그것은 오로지 그 양을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예수님의 의지이자 마음입니다. 그 양이 내가 될 수도, 너가 될 수도 있겠지요. 예수님께서는 우리들 자신을 통하여 그 양을 찾아나서십니다. 그러므로 나 스스로도 나를, 또 이웃을,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예수님의 마음과 같아야 하며 그 마음을 통해서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사회의 아픔과 슬픔들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출처 : 2013-01-22 평화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