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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TV] 뉴스인사이드 초대석 - 자살의 원인과 대책

ahl1991 | 2013-05-22 | 조회 996

평화TV 뉴스인사이드 초대석 - 자살의 원인과 대책

 

오늘 인사이드 초대석에서는 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장 김보미 수녀를 모시고 우리 사회 내 죽음의 문화의 심각성과 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 소개, 그 동안의 자살예방 사례 등을 들어봅니다.

 

얼마 전, 유명 야구선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자살문제의 심각성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요,
특히, 유명인사의 자살은, 흔히 ‘베르테르 효과’라 불리는
자살 전염의 사회적 현상까지 가져와 더 큰 문제가 되고 있죠.
이렇게, 우리 사회에 짙게 드리운 ‘죽음의 문화’가 사라지지 않아 걱정인데요,
매주 화요일, 화제의 주인공을 만나보는 ‘인사이드 초대석’....
오늘은, 교회 내 대표적인 자살예방 기관이죠,
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장 김보미 수녀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봅니다.


Q1. 앞서 말씀드렸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선 34분에 1명 꼴로 자살을 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제 자살을 그럴 수도 있는 일? 정도로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인 것 같은데요, 우리 사회에 번진 죽음의 문화의 심각성, 어느 정도인가요?


자살에 대한 사회적 인식

 

34분에 1명이라고 해도 그렇게 와닿지 않지요?

 

높은 자살률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죽으면 고통이 끝난다’ 혹은 ‘내 판단에 따라 자살할 수 있다’는 등의 그릇된 생각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입니다.

 

많은 이들이 자살 행위에 대해 ‘오죽했으면…’ 이라고 말하며 자살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009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어떠한 문제가 생겼을 때 자살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1.8%나 됐습니다. 또 불치병에 걸린 사람이 자살을 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는 응답은 약 70%에 이르렀습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한국자살예방협회에 의뢰한 ‘생명존중에 대한 국민 태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만 13세 이상 국민들의 28.3%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 중 40.6%는 자살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3.4%는 실제 시도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청소년이 전체 응답자의 9.9%였습니다.

 

특히 자살 현상만 문제 삼고 ‘죽음’의 의미에 대해 올바로 알려주지 못하는 사회 현실도 심각한 장애물입니다. 자살 원인에 대해서도 왜곡된 시각과 태도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일반인들이 흔히 던지는 “자살할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살라”는 말은 자살을 예방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살은 단지 개개인의 용기나 의지로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살은 ‘나를 봐달라는 외침’입니다. 이웃에 대한 관심 측면에서 이야기할 때, 자살 문제는 외면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이렇게 자살은 다루지 않을 수 없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언급을 꺼리고 비교적 다루지 않아 왔던 부분이었습니다. 가톨릭 이념 자체가 이웃사랑이 우선인데, 자살자와 그 이웃에 있어서는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사회의 자살 문제에 대해서는 수많은 경고와 사목적 대안 마련이 촉구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생명수호운동 안에서도 자살과 관련해 가톨릭적인 시각에서 만든 지침을 제시하거나, 이를 널리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 상담소 등은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 1961년 명동 성모병원이 개원과 동시에 ‘자살예방센터’를 두고 자살에 대한 연구 및 교육, 예방진료 등을 진행했지만, 이러한 활동은 병원 확장과 함께 중단됐습니다.

 

최근 들어 자살 문제가 더욱 심각한 사회이슈로 제기되면서 주교단 모임과 생명 관련 기관단체가 주관한 세미나 등을 통해 자살과 관련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짚어보는 움직임도 이어져왔지만, 뚜렷한 후속 프로그램은 아직 영글지 못한 것도 현실입니다.

 

 

Q2. 그런 의미에서, 생명 수호를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여기는 우리 교회 역할이 클 텐데요, 이런 역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설립됐죠. ‘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는 고 김수환 추기경님 설립하셔서 올해로 창립 25주년이 된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소속의 단체입니다. 현재 본부는  ‘나눔 바이러스’를 퍼트리기 위해 ‘생명존중’, ‘나눔실천’을 모토로 다양한 캠페인과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본부는 헌혈과 장기기증이 아직 이 사회에 의미조차 뿌리내리지 못했던 25년 전부터 헌혈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던 시절 환경보호를 위한 사업을 시작해 환경사목위원회를, 낙태방지와 생명수호를 위해 생명위원회를 양성해 독립시킨 가톨릭 나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왔습니다. 시대적 요청에 성실하게 응답하며, 사회가 내미는 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본부의 가치입니다. (※ 지난 25년간 본부를 통해 총 기부받은 헌혈증이 10만장을 넘어섰으며. 본부를 통한 장기기증 희망신청자가 12만 명이 되어가고 있고. 백혈병과 혈액암 환자들을 위한 ‘조혈모세포기증’ 희망자는 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본부는 항상 시대의 징표를 따라왔습니다. 근 십 년 이래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자살 문제를 현시대에 맞는 열정과 표현방법으로 다가가기 위해 센터가 창립되었습니다. 설립 3년째를 맞는 자살예방센터는 캠페인, 교육,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는데요.

 

생명의 축제 캠페인
센터는 다양한 형식의 캠페인을 통해 생명의 축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명동거리캠페인, 방송사와 연대한 콘서트형식의 자살예방캠페인도 있구요. 전국 교구, 본당 등을 찾아다니는 릴레이 캠페인도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② 생명존중의 인식을 심는 교육
교육 부문은 생명 의식 개선 방안을 찾아나가는 과정입니다. 자살 예방 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은 ▲자살 예방 전화 상담가 ▲자살 예방 사이버 상담가 ▲자살 예방 교육 강사 양성 ▲자살 예방 상담 기본과정 등 다양한 분야의 상담 활동가를 양성하고 있구요 자살 예방 상담 매뉴얼을 발간하는 한편, 영성 강의를 포함 영성 함양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 교구 본당 및 주일학교를 찾아가 자살 예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생명 존중 개념을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③ 상담과 기도운동

자살예방센터는 개인 상담과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살을 원하는 이들과 남겨진 유가족들을 위한 상담은 자살예방센터의 기본 업무입니다. 그중에서도 자살 유가족들을 위한 자조모임은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을 끌어안고 심리적 지지를 보내는 친구가 돼줍니다. 이 밖에도 자살예방센터는 기도운동을 통한 영성적 차원의 접근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자살이 많이 일어나는 장소에 본당 레지오 단원을 파견해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을 막고, 함께 기도해주려는 것이지요.

 

④ 전국 네트워크 구축
다른 교구들과 함께. 생명 존중과 자살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살예방센터와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자살예방센터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연구, 자살 예방 활동을 실시해나갈 예정입니다.

 


Q3. 센터가 문을 연 지 3년이 되 가는데요, 그동안 많은 사례들을 지켜보셨을 것 같은데요, 보람과 아쉬움,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들인가요?


아직은 사회와 교회의 자살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살 예방 운동을 시작한 지 10여 년 정도 되는데 크게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것은 국민 전체가 호응하도록 하는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장 기초적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종교입니다. 사목자들이 핵심적 교회 가르침과 생명존중의 가치 등과 함께 사목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예방이 되지 않을까요..

 

한 사람의 자살로 인한 유가족의 고통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 사람이 자살하면 가족들과 지인들은 아픔의 순간에 놓이게 됩니다. 그들은 다시 자살을 할 가능성이 높은(high-risk) 그룹이 됩니다. 직접 상담을 하면서 보면, 유가족들은 본인이 겪는 아픔보다 교회 안에서 충분히 위로 받지 못했다는 상처가 큽니다. 개인적 심리문제와 상담보다 장례미사와 연도 등 정보를 문의하는 전화가 많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유가족들도 아까 말씀하신대로 고위험군이라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연결을 시도합니다. 유가족들은 이중삼중의 죄책감을 갖습니다. 가족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과 교회 내의 냉랭한 시각으로 인해 많은 경우 냉담으로 이어집니다.

 

교회가 ‘자살은 비윤리적인 행위다’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자살행위를 한 개인만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주위에서 정의와 친절한 보살핌을 베풀었어야 함에도 그렇게 되지 않은 현실을 함께 지적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자살률이 급증하는 이때,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누군가 손을 내밀고, 도움을 주면 자살로 이어지지 않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습니다. 자살 욕구가 들 때, 먼저 떠올리고 힘들다고 한 번이라도 호소하고 싶은 곳이 성당과 센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4. 중요한 건, 자살을 막는 일이죠. 이를 위해선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뿐 아니라, 교회 전체가 나서 자살 예방에 힘을 쏟아야 할 텐데요, 본당이나 단체 학교 등 교회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는 지난 겨울 광주, 서울, 부산지역 3곳의 성당에서 4주에서 5주에 걸쳐 전 신자가 대대적으로 참여하는 본당 자살예방 릴레이캠페인을 펼쳤습니다. 교중미사 중에 생명수호의 달 선포식을 가진 후 매 주일 자살예방을 주제로 강론하며 △주일학교 생명존중 백일장 및 사생대회 △ 학생, 교리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게이트 키퍼교육 △ 생명수호본당 현판 부착식 및 전 신자 대상 자살예방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광주 효덕동성당은 이 캠페인을 계기로 자살예방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 위한 사목회 산하에 생명수호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회 활동에 필요한 예산을 책정해 올해부터 생명수호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기 한 것입니다. 전 신자가 모두 한마음이 되어 지역사회 생명운동의 지킴이가 되기로 한 것이지요. 지역사회안전망이 바로 성당에서부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본당, 단체, 학교가 쉽게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자살예방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육도 있고, 사생대회도 있고, 캠페인도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저희 센터로 문의주시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누구나 한 번쯤 죽음을 생각하고, 다양한 계층이 자살에 노출돼 있습니다. 그만큼 자살은 우리의 삶과 먼 곳에 있는 단어가 아니랍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주교님께서 올해 신년 메시지를 통해 ‘이웃사랑실천’을 강조했습니다. “사회구조의 변화로 ‘소외된 이웃’의 모습이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올해 특별히 우리 주위에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기다리는 소외된 이웃은 없는지 살피고, 그들 편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각별히 청하시면서 “물질적인 도움 뿐만 아니라 내가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로 누군가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다.” 고 말씀 주셨습니다. 손을 잡아주고 눈을 맞춰주는 정신적인 연대의 모습이 절실한 때입니다. 정신적인 연대는 작은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를 자주 말하고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인사로 가득찬 이웃사랑 자살예방을 하는 또 하나의 열쇳말이 될 수 있겠습니다.


Q5. 자살 관련 기사를 보면, 주변 사람들의 작은 관심만 있었다면....이란 아쉬움이 드는데요, 마지막으로, 보통 사람들이 자살 예방을 도울 수 있는  수칙이랄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혹시 저 친구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런 지식이 없어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거나 회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자살하려는 이들은 징후를 보이곤 하죠. 몇가지 예를 들면  
① 약이나 위험한 물건을 수집한다 거나 ②자신에게 의미있는 소유물을 정리하거나 ③ 자살 사이트에 심취하는 경우도 있고 ④ 말이나 그림과 낙서를 통해 자살을 언급하기도 하고 ⑤ 성적이 떨어지거나 조퇴,지각,무단결석이 잦아지기도 하며 ⑥ 평소와 다른 기분변화나 행동변화를 보이고 식사 ‧ 수면상태에 변화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지극히 한정적인 사례이며 실제 자살예고는 여러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게 되죠. 이 이야기의 중요한 핵심은 이런 이론들을 모르더라도 대상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의 마음이 있다면 징후와 변화들은 쉽게 알아챌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알아챘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말을 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자살위험을 감지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이트키퍼교육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수칙 몇 가지를 예를 든다면
1. 관심있게 지켜보고, 혼자 있지 않도록 보살핀다
2. 자살에 대한 생각이 있는지 직접 물어본다
3. 섣불리 충고하거나 설교, 논쟁하지 않는다
4. 대화할 때는 동정보다는 공감을 나타낸다
5. “비밀을 지키겠다”고 말하기보다 “너와 함께 하겠다, 너를 지켜주겠다.”고 말한다 등이
있겠습니다. 그러나 어떤 수칙이나 지침에 앞서 필요한 것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죽음을 생각할 만큼 고통스러운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입니다. 그리고 모든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는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게이트키퍼교육을 받아 직접 자살예방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시간과 여력이 되지 않는다면 이런 생명사업이 활발하게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후원을 통해 참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살예방은 누군가가, 정부가, 지역 사회복지관이 대신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간 바로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자살예방 참여방법에 더 알고 싶으시면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로 전화주세요. 02-318-3079입니다.^^

 

http://me2.do/xWZRqlvK

 

 

 

 

 

 

 

 

 

 

 

출처 : 2013-01-15 평화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