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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톨릭뉴스] 청소년 ‘모방 자살’ 보도가 더 위험

admin | 2012-09-24 | 조회 1012

청소년 ‘모방 자살’ 보도가 더 위험

 


대구 교육감, ‘모방 자살’ 막아 달라 호소

대구에서 연이어 발생한 청소년 자살과 관련해 ‘모방 자살’ 가능성이 제기되자 자살예방센터의 한 수녀는 “이를 ‘모방 자살’로 보는 시각은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장 김보미 수녀(글로리아)는 오늘 <가톨릭뉴스>에 “청소년 자살을 ‘모방 자살’로 보도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들의 자살을 독려하고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수녀는 또한, “청소년들의 자살을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모방 자살과 동일시하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어제 청소년 자살과 관련해 학생들의 ‘모방 자살’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긴급호소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대구의 한 중3 여학생이 투신자살한 데 이어 다음 날인 29일에는 고2 여학생이 투신해 숨졌다.

지난해 12월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투신한 중학교 2학년생의 자살 이후 지금까지 대구에서만 9명의 학생이 투신했고 7명이 숨졌다.

우 교육감은 “모방 자살이 신드롬처럼 일어나지 않게 도와 달라”며, “학생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부모, 학교, 언론이 모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명을 놓기까지는 학교 폭력, 학력 비관, 친구 문제, 가정 문제 등이 주된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베르테르 효과’ 또한 간과할 수 없다”며, “첫 학생 자살 사건 이후 생명을 끊는 학생의 연령층과 그 방법을 보면 우연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이은 청소년 자살, “우연의 일치”

18 세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주인공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해, 이 작품을 읽고 약 2000여 명이 자살했다. 국내에서도 유명배우 최진실이 자살한 뒤 이를 모방해 자살한 사례가 있다. 이를 ‘베르테르 효과(모방 자살)’이라 한다.

대구에서 비슷한 나이 또래의 중고생들이 자살방법으로 투신을 선택한 것을 두고 우 교육감은 모방 자살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수녀는 대구라는 한 지역에서 연이어 자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모방 자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는 대구에서 발생한 단순한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가정환경, 학교체제 등 근본적인 문제로 접근해 대책을 마련해야지 단순히 모방 자살로 접근해 사람들에게 혼동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출처 : 2012-05-01 아시아가톨릭뉴스 원승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