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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C 라디오] 본부장 정성환 신부 인터뷰 -죽고싶다는 말, 4대 거짓말로 넘기지 마세요

admin | 2015-07-24 | 조회 1017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본부장 정성환 신부 인터뷰 전문

 "<죽고싶다>는 말, 4대 거짓말로 넘기지 마세요"

 

[주요발언]

"정부 차원의 자살시도자 첫 실태조사, 자살예방정책 기반 마련"

"위험요인 4가지 추출, 자살유형 분류 의의 있어"

"<죽고싶다>는 말을 4대 거짓말로 넘기지 말고 마음 헤아려야"

"노년층 자살 문제는 더불어 하려는 인식 마련이 중요"

"대화에서 예전과 다른 모습 보이면 자살예방센터 연계해주길"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인터넷이나 전화로 도움 받을 수 있어"

"종교가 있으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영적 힘이 있어"

"사회관계망 형성 강화돼야 자살로 문제 해결하려 하지 않을 것"

"올바른 교육 시스템, 고용과 복지정책 어우려져야 자살 문제 해결"


[발언전문]

정부가 처음으로 자살을 시도한 이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실태조사를 했는데요.

자살을 시도한 이유는 우울증 같은 정신과적 증상이 가장 많았고 대인관계 스트레스가 뒤를 이었습니다.

주변의 관심과 대책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자살예방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죠?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성환 신부님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 정성환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정부가 처음으로 자살 시도자 8846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는데요. 우선 이번 조사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 우리나라에서 자살예방법이 시행되고 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실태조사를 했는데요. 이 조사를 통해 자살사망자에 대한 심리적 부검과 사망자 관련 통계자료를 분석하고, 자살시도자 면접조사를 하고, 대국민 자살인식조사 등을 실시해서 종합적으로 자살예방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처음 이뤄진 조사이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시사점이 있을 것 같아요.

▶ 네. 자살예방정책수립이 많은데, 그 중 특별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위험요인 4가지를 추출해내고 자살사망의 유형을 규명해서 한국 현실에 맞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는 데에 더 큰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자살 시도 원인을 보니까, 우울증 등 정신과 문제가 38%로 가장 많았고 대인관계 스트레스가 31%, 그리고 경제적 문제가 10%였는데요.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 특별히 경제제일주의라든가 성장위주, 정보통신 등의 문제들이 복잡해지고 전문화되는 부분 속에서 상당히 많은 스트레스 요인들이 증가하고 있고, 삶에 대한 서로의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는 관계망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자살을 한번이라도 시도했던 사람이 결국 자살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무려 25배나 높았는데요. 그만큼 관심과 배려가 없었다는 반증 아닐까요?

▶ 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서로 이야기할 때 죽고 싶다는 말이 4대 거짓말 중 하나라고 인식하는 것에도 원인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말을 소홀히 듣고 그냥 넘길 것이 아니라 좀 더 관심을 갖고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고 남성일수록 자살을 재시도해서 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요. 그만큼 노년층 자살률이 높은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이는데요. 노년층에 대한 자살예방대책은 어떻게 세워야 될까요?

▶ 노년층은 특별히 4대고에 시달리죠. 질병, 경제적인 어려움,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고독, 이런 부분들이 총체적으로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에 대한 자살예방에는 삶 전반에 걸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고 하는 인식들이 널리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 이번 조사를 통해 자살 징후도 분석이 됐는데요. 특이한 행동이나 언어 표현을 할 경우 그냥 넘겨서는 안 될 것 같은데요. 대표적인 자살 징후 몇 가지만 소개해 주세요?

▶ 특히 20대 이하에서 보이는 것들은 통계자료를 보면 SNS 문구를 교체한다거나, 컴퓨터 하드를 포맷한다거나, 그러면서 동시에 경계심이 증폭되고 안절부절하는 모습들이 보이고요. 30~40대에서는 반복적인 음주와 가정폭력, 화를 잘 내고 통제감을 상실한 것들이 보이고, 50~60대에서는 무기력이나 우울증이 보이는데, 바로 이러한 표현들이 증표들로 나타나는데 그것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고 거기에 대해 대화를 나눠줄 수 있는 관심이 필요하죠.

- 자살 징후나 암시, 예고가 있을 경우 주위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평소에도 그러한 이야기들을 같이 관심을 가져주면서 대화를 나누고, 대화 속에서 예전과 다른 모습이 보일 때 대화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자살예방센터라든가 상담가들에게 연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 어설프게 상담을 하면 화를 부를 수 있고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데,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

▶ 인터넷으로도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생명친구 318-3079로 연락주시면 언제든지 저희들이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이번 조사를 보니까,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의 자살 시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요. 종교가 갖고 있는 자살 예방과 치유 기능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 절대자에 대한 믿음이 삶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영적인 힘이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절망의 늪에 빠지는 것이 덜하죠.

- 이번 조사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우리 국민의 74%가 자살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절반 이상은 자살을 문제 해결 방법으로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같은 인식 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가 생각할 때 문화적으로 자살이라는 것은 부모에 대한 효 사상에서부터 출발해 마음 속으로 갖고 있지만, 이 사회가 마지막으로 자살을 택한다는 것엔 그만큼 혼자라는 인식들이 사회 안에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스스로가 생명을 끊음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인데 그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형제자매들이 있고 누구나 손만 내밀어주면 잡을 수 있는 사회관계망 형성이 더욱 더 강화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이중적인 사고들을 전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 안에 너무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까 서로 관심이 없는 것이죠.

- 그럼 정부에서 자살예방을 위해서 어떤 대책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십니까?

▶ 종합대책을 강구한다고 하니까 더 지켜봐야하지만, 지금까지 자살예방을 위해 많은 대책들이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것은 단편적으로 보이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문제만을 해결하려고 했던 것인데 그런 것보다도 구조적인 문제인 학습문제나 진학문제, 올바른 교육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구조를 가져야 하고, 고용과 복지, 노동정책 이러한 사회 전반적인 정책들이 통합적으로 어우러져야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대책이 좀 더 보완됐으면 합니다.

- 가톨릭 교회에서는 자살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까?

▶ 본당을 중심으로 생명지킴이교육을 통해 이웃들과 더불어 살고, 그런 표징들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하고 있고요. 생명존중문화만들기 릴레이 캠페인도 전국적으로 하고 있고요. 복지관 중심으로 생명존중 문화만들기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인 정성환 신부님을 만나봤습니다.

출처 : 2014-04-3 평화방송 라디오 서종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