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사랑과 관심이 자살 막는다
admin | 2014-03-17 | 조회 735
[사설] 사랑과 관심이 자살 막는다
생활고나 장애, 가정불화 등으로 고귀한 생명을 스스로 끊는 자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자살 예방을 위한 주민 토론회가 마련됐다.
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가 2월 13일과 26일 두 차례 개최한 주민 토론회는 특히 신자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자살로부터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토론회를 통해 신자들이 이끌어낸 자살 예방을 위한 다양한 실천 사항들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사랑 표현하기와 관심갖기다. 이것은 내 삶이 당장 명줄을 끊고 싶을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럽다 하더라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해 주는 이웃이 있다면 자살의 유혹을 극복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살을 택한 이들은 실제로 주위의 무관심과 외면 속에 방치된 이들이 대부분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다가가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그리스도인의 덕목이다. 따라서 우리 신자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주위를 돌아보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선다면, 적지 않은 이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우리 천주교회는 본당마다 반ㆍ구역, 레지오 마리애 같은 확실한 조직망을 갖추고 있다. 이런 조직망을 통해 주변에 대한 무관심을 관심으로 바꿔간다면 자살을 막는 데 상당한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이와 함께 빈곤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의 확충도 필요하다. 2월 26일 서초구 세 모녀 자살에서 보듯이,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도 갈수록 힘들어지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결국 목숨을 끊는 사례들이 적잖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절대 빈곤의 생활을 하지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격이 아니어서 혜택을 보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빈곤이나 장애, 무관심이 더는 자살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우리 신앙인은 물론 사회 전체의 더 큰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출처 : 2014-03-09 평화신문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