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PBC 평화방송 ‘생명기획특집 3부작’ 11/1~3일 방송
admin | 2012-11-01 | 조회 1812
'자살’을 넘어 ‘살자’로… ‘울지마 죽지마 사랑할거야’
PBC 평화방송 ‘생명기획특집 3부작’ 11/1~3일 방송
… 10/18일에는 생명 토크 콘서트
2010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자살자는 1만5566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42.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은 자살률 1위, 사망원인별 증가율도 1위이다. 급기야 정부는 지난 3월 1일자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을 공포하기까지 했다.
자살공화국’이 돼 버린 우리나라의 자살 현황과 원인을 살펴보고 자살예방을 위한 국내외 노력들을 취재한 PBC 평화방송 라디오의 생명 기획 특집 다큐멘터리 3부작 <울지마 죽지마 사랑할거야>가 오는 11/1일부터 3일까지 방송된다.
1부 <자살 권하는 사회>와 2부 <고칠 수 있는 질병, 자살>은 다큐멘터리로 3부는 생명 토크 콘서트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9시 뉴스의 단골뉴스가 된 자살의 국내외 현황을 살펴보고, 자살 증가 원인, 자살유가족들의 고통 등에 대해 다룬다.
2부에서는 ‘자살률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던 서울시 노원구의 의욕적인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범국가적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시행했던 핀란드의 사례를 소개한다.
3부에 방송될 ‘살자 살자 생명콘서트’는 지난 10/18일 저녁 가톨릭중앙의료원 성의회관에서 공개녹화방송이 진행됐다. 이날 콘서트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이념구현팀·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평화방송·평화신문·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함께 했다.
지난 18일 저녁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에서 열린 평화방송 생명 토크 콘서트에서 가수 소냐가 열창하고 있다. ⓒ조현미 기자
콘서트 사회는 평화방송 라디오 <이동우 김다혜의 오늘이 축복입니다>를 진행하는 개그맨 이동우씨와 탤런트 김다혜씨, 이 프로그램에서 매주 금요일 ‘김기수의 살자, 살자’라는 코너를 진행하는 개그맨 김기수씨와 장창민 심리학과 교수가 맡았다.
콘서트에는 가수 소냐와 양희은, 강산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홍보대사 탤런트 서현진, 코스닥 1위 업체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등이 출연해 역경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사연을 소개했다. 가수 소냐씨는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낮에는 봉제공장에서 일을 했다”며 “기계 소리가 너무 커서 봉제공장에서 열창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먼저 손을 내미는 마음을 갖고 혼자라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며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먼저 가지면 절대 절망적이지 않다. 주위분들을 많이 사랑하면 본인도 사랑할 수 있게 되고 내가 참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 문제가 이슈가 됐던 지난해 말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목숨을 끊지 않고 살아계셨으면 좋겠다”는 ‘개념소감’으로 유명해진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홍보대사 탤런트 서현진씨는 “지인이 자살로 돌아가시고 나니까 지인의 가족과 친척 모두의 일상이 무너지고 미리 알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겪는 것을 봤다”며 “얘기하기 힘들더라도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느끼시는 분들이 용기를 내어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대가 있음에’를 열창한 가수 양희은씨는 “81년 암으로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았다”며 “아무 치료도 안 받고 보통 사람처럼 살기로 했는데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건강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저녁 평화방송 생명 토크 콘서트에 출연한 가수 양희은씨. ⓒ조현미 기자
그는 “제가 아픈 것까지는 견딜 수 있는데 97년 남편이 아팠던 시기는 푹 꺼진 시기였다”며 “남편이 류마티스성 관절염으로 얼굴만 근육이 움직이고 입을 벌려도 작은 티스푼이 들어가는 정도였다. 어떤 약을 써도 부작용이 너무 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남편 앞에서는 울지 않았지만 혼자 엉엉 운 적도 많았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 지금은 남편이 일상생활을 한다”며 “내가 지금 앉은 자리가 가시방석 같지만 내겐 가장 축복의 자리이다. 아프고 힘겨운 시기가 세상을 보는 다른 시선을 주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보물”이라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99년 외환위기 당시 대우자동차에서 경영 책임을 지고 백수가 된 후 바이오산업의 대표주자로 재기한 사연 등은 27일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셀트리온 배당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선언한 서 회장은 “돈이라는 것이 단계를 넘어가면 숫자”라며 “필요 이상으로 갖고 있는 돈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고 말했다.
가수 강산에씨는 “요즘 우연히 인터뷰 중에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저는 잘 죽는 게 꿈이다. 뒤집어 보면 잘 살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욱하는 내 안의 분노가 많았다”며 “어느 날 멘토 같은 형이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설법할 때 분노의 절정에서 명상하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날 공개녹화된 내용은 11/3일 오후 3시 평화방송 라디오(105.3MHz)에서 방송한다.
출처: 2012-10-23 미디어오늘 조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