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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사회적 고립에 병드는 중장년층, 종교계 돌봄 요청돼

관리자 | 2022-07-08 | 조회 410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열린포럼' 개최 모습.ⓒ데일리굿뉴스

#1 지난 3일 서울의 한 원룸형 오피스텔에서 40대 남성 김모 씨가 홀로 살다 숨졌다. 만성 심장질환으로 고통받던 김 씨는 이혼한 지 오래였고, 뚜렷한 직업도 없었다.

#2 지난달 23일 서대문구 현저동의 한 주택 2층 단칸방에서는 50대 남성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세입자의 인기척이 없다는 집주인의 신고로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     

40∼50대 '중년층의 사회적 고립'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시와 종교계가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서울시가 7일 라이프호프와 함께 개최한 열린포럼에서는 중장년층의 고독사 사례들이 소개됐다. 

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시 자살로 인한 중장년 남성 사망자 수는 평균 592.2명으로 전체의 38.8%에 달한다. 조기 퇴직과 이혼, 경제난 등에 따른 사회적 고립이 원인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중년 고독사 등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과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황순찬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독사라는 것은 사회적 고립에 의해 발생하는데 중장년층 중에서도 특히 독거 남성의 경우 가족 해체 과정에서 고립돼 고독사하는 비율이 높다"면서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까지 겹치면 위험성은 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장년층의 고독사 사례가 늘면서 사회 문제가 됐지만, 중장년층은 기본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연령으로 인식돼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다"며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이들이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통합형 자살·고독사 예방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년층의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을 위해선 '민관 협력'이 필수로 꼽혔다. 특히 돌봄 사역 등 종교 단체들의 역할과 협력이 요구됐다.

기독교를 비롯한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은 현재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역과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날 각 종단별 활동 내용들이 공유된 가운데 기독교를 대표해 라이프호프의 '공동부엌'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공동부엌'은 서울 강서보건소와 화곡6동주민센터, 라이프호프 강서지회가 1인 중년남성가정을 지원하는 공동 프로젝트다. 

최석진 라이프호프 강서지회장은 "여러 사정에 의해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된 중년 남성들과 함께 밥을 짓고 이런저런 대화도 하면서 삶을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참여자들이 힘을 얻게 되는 순기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천주교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는 무료급식소인 명동밥집을 방문하는 노숙인과 홀몸노인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마음돌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센터에서 양성한 마음돌봄 예술작가와 자살예방활동가들이 말벗이 되어주는 등 취약계층의 정서를 관리해주는 것이다. 

불교와 원불교 역시 각각 '불교상담개발원'과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를 통해 중장년을 위한 상담과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윤보영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종교계가 건넨 위로와 사랑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많은 분들께 희망을 전하고 있다"며 "모두의 생명을 지키고 돌보는 일에 종교계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cs_kyoung@good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