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10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불명예
admin | 2015-07-27 | 조회 881
10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불명예
10만 명당 29.1명으로 교통사고 사망률의 2.3배
…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아
우리나라가 10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OE CD 보건의료통계 2014’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2003년 이래 2012년까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9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29.1명은 OECD 평균(12.1명)보다 17명 많은 수치다.
2012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만 4160명(하루 평균 38.8명)으로, 교통사고 사망률의 2.3배에 달한다.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10만 명당 1.7명인 터키다.
보건복지부가 4월에 발표한 자살실태조사(2013년)는 자살 시도의 주된 원인으로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37.9%) △대인관계 스트레스(31.2%) △경제적 문제(10.1%) △고독(7.1%) △질병(5.7%)을 꼽았다. 자살 고위험군으로는 남자, 저학력, 저소득, 고령, 자살 시도자 등을 들었다.
우리나라 자살률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노인 자살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2012년 기준 △80대 이상 자살률은 104.5명 △70대는 73.1명 △60대는 42.4명이다. 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현실에서 많은 노인이 가난과 질병, 고독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다.
정부는 2004년 자살예방대책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자살 예방에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5개년 계획이 자살 고위험군의 정신질환 관리에만 초점을 맞추느라 사회ㆍ경제적 접근은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국교회는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를 주축으로 각 교구 생명 관련 부서가 연계한 ‘가톨릭 자살예방 네트워크’를 통해 자살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회ㆍ경제적 환경을 개선하는 데는 적잖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지만, 당장은 자살 시도 징후를 보이는 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배려할 때 자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지영(한마음한몸 자살예방센터) 사회복지사는 “도시보다 시골의 자살률이 높은데, 자살예방 상담기관과 전문 인력이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 편중된 것이 큰 원인”이라며 “자살 시도자들이 좀 더 가까이서, 좀 더 쉽게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재우(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 신부는 “자살률이 이렇게 높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어둡고 건강하지 못한지를 보여준다”면서 “우리 사회의 어둠을 몰아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없는 한 자살률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회적 차원에서 다 같이 잘 살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한 동시에 우리 각자가 주위에 있는 가난하고 약한 이웃을 돌보는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2014-07-13 평화신문 남정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