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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자살 생각하는 이들 감정, 상황 잘 경청해야

admin | 2012-10-09 | 조회 1054

자살 생각하는 이들 감정, 상황 잘 경청해야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본당 생명수호 활동가 대상으로 제1회 safeTALK 교육 실시

 

▲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서지영 정신보건사회복지사가 본당 생명수호 활동가에게 자살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

 

다음 중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적절한 말은 무엇일까.

△1번. 너 혹시 이상한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지? △2번. 너 자살을 생각하고 있니? △3번. 그건 너다운 생각이 아니야. 왜 그러는 거야? △4번. 네가 그렇게 생각하면 큰일인데, 문제가 심각하구나.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서지영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9월 1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강당에서 열린 자살예방활동가 양성교육(입문과정)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이 자살 의사를 선뜻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보다는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상황과 감정을 따라가며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은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가 본당 생명수호 활동가를 대상으로 처음 마련한 제1회 safeTALK 교육. 보건복지부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 교육은 1983년 캐나다에서 개발한 자살예방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safeTALK는 말하다(Talk)ㆍ묻다(Ask)ㆍ듣다(Listen)ㆍ안전을 유지하다(Keep Safe)를 줄인 말이다.

서 복지사는 "자살은 나쁘고, 자살하는 사람은 나약하다는 인식 때문에 자살을 생각하면서도 쉽게 주변 사람에게 표현하지 못한다"면서 "사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상황이 힘들어서 죽음을 고려하는 것일 뿐, 자살을 시도하는 순간에도 누군가가 말려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복지사는 "자살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느냐'고 직접 물어보는 것"이라며 "자살에 대해 직접적이고 개방적인 대화를 회피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30여 명의 수강생은 동영상을 시청하며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과의 바람직한 대화법을 대해 배우고, 자살위험 신호를 가진 사람에게 직접 질문하는 연습도 했다.

서 복지사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본인이 판단하거나 그 사람에게 해답을 제시하려고 하지 말라"면서 "전문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에 연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수강생은 "50대 초반 갱년기를 겪으면서 순간적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당시 시누이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줬고, 마치 물에 빠진 내게 밧줄을 던져준 기분이 들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교육을 신청한 계기를 털어놨다.

수강생 홍기옥(루치아, 65, 서울 신도림동본당)씨는 "요즘 뉴스를 볼 때마다 자살 소식이 너무 많아 신앙인으로서 가슴이 아팠다"면서 "삶의 어려움 때문에 우울한 감정에 휩싸이고 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이 없도록 본당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육을 수료한 수강생들은 각 본당에서 자살예방활동가로 활동한다.

출처 : 2012-10-07 평화신문 이지혜 기자